Borderland Disp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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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과 Yellowfacing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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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Aug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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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과 Yellowfacing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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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티리얼리스트>를 보았다.

내 돈 십불 내고, 오로지 씹으려면 제대로 알고 씹으려는 집념으로.! 만세!

👩‍🦲The Case of Yellowfacing

요즘 한국계 여성 감독이나 작가가 업계에서 많이 소비되고있다.

헐리웃 입장에서는 다양성 카드도 되면서 뭔가 더 깊고 사색적인 시각을 더해준달까? 우리에게 있어서도 나쁠 일 없는 거래이다. 이들이 나와서 한국을 멘션하면 그만큼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고, 한국인 배우나 크루들 일자리도 늘어난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들이 파는 것에 동양적, 혹은 한국적임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것을. 적어도 백인 관객들이 기대하는 만큼은 들어있지 않다.

독자나 관객에게는 이 감독이 동양인 여성이라는 점을 크게 홍보하고, 그 점이 이 영화의 셀링포인트가 된다. 시각적이고 말초적이었던 예전의 오리엔탈리즘과 다르게 요즘의 오리엔탈리즘은 이렇게 간접적이다. 시각, 분위기 등으로 오리엔탈리즘을 판다.

<머티리얼리스트>도 배우들이 백인이긴 하지만 마치 이들이 나와 옐로우페이스를 하는 듯 어울리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꼭둑각시같은 영화였다.

영화 자체로는 그냥 나쁘지 않고 중작 정도이다. 한 오년 지나면 주말의 명화 낮 시간대에 소비되고 있을만한? 까페 배경으로 깔아도 될 정도로 잔잔하고 예쁜 화면과 사운드 때문에 영화 초반은 ASMR을 연상케한다.

그런데 그 안에 깔린 생각과 ‘글쓰기’가 너무나 처참하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난 중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무슨 기술을 배운 사람 마음이 다 그렇겠지만 누가 엉망진창으로 만든걸 비싼값을 붙여서 팔아먹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건 그냥 이 기술공들 직업병이다.

서구사회에 소개되는 한국계 여성 감독이나 소설가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글쓰기’부분이 너무나 약하다.

✍️ 글쓰기는 생각이다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예술의 관계는 창호지로 가려놓은 촛불과 그게 비치는 불빛과도 같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필터를 통해 그걸 만든 사람을 간접적으로 목격한다.

글이라는 기술을 아무리 갈고 닦아도 그 안에 담긴 사람을 감출 수는 없다.

결국 그 사람이므로 그 글이 나오는거다. 이건 어떤 예술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생이 곧 예술이라는 말이 나오는거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도 그렇지만 <머티리얼리스트>에서도 주인공간 케미스트리가 전멸하다시피 하고 로맨틱한 장면은 민망할 정도로 cringe하다. 왜일까? 이 안에 real한게 없기 때문이다.

왜 진정성이 없을까? 이 글을 쓴 사람이 정말 고집스럽고 지긋지긋하게도, 자신의 실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럴 듯한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 루시라는 캐릭터=셀린 송

루시는 백인 여성이 연기하지만 그녀가 관계와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극동아시아지역의 프레임이다.

극동 아시아 지역의 여자들에게 있어 결혼은 ‘생존’이 먼저였다. 얼굴도 못본 남자에게 시집가는데 자기가 아는 모든 스파이력을 총동원해서 생존방법을 궁리해야 했던것. 오늘날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썸남 염탐력”은 극동아시아가 짱먹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조각조각 표면적인 정보로 그의 인간 됨됨이나 결혼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문화가 발달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백인임-어쨌든 사회에서 100%백인으로 기능하는 여자임.1

그녀가 버는 돈은 일년에 고작 팔만불, 적어도 그게 해리에게 밝힌 금액이다. 그보다 많이 벌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하고 다니는 착장을 보면 그녀가 완벽한 복장을 위해 미래를 상당히 저당잡히고 사는 허영심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사회적 상황에서 완벽하게 WASP적인 몸가짐과 말솜씨로 겉과 속이 다른 매너를 선보인다. 전형적으로 백인을 흉내, assimilate하면서 자라난 동북아 여자아이의 특징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알게된다. 이 여자가 좋아하기 어려운 여자라는 것을. 이 여자의 유일한 재능은 중매. 그것도 사람을 자로 이리저리 재는걸 잘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아마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트라우마 때문일 것 같지만 가족 문제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녀는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 직업적 성과에 기대 자신을 치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셀린송이 외모가 완벽한 백인 여자의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네들은 보통 저렇게 느슨하게 담배나 피는 정도의 비행을 즐기는 동아시아적 데카당스들이 아니다. 백인여자가 어린시절 상처가 있는경우 그걸 치유하려는 파워는 정말 놀랍다. 루시의 쉿스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끔찍하게 세속적이고 게다가 delusional하기까지 한 클라이언트들을 하루종일 상대하므로 스스로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있음. 그 생각 자체를 클라이언트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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